영화 "귀공자" 포스터

 

1. 기본 정보

 

개       봉 : 2023. 06. 21.

장       르 : 액션, 범죄, 스릴러, 느와르

등       급 :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 118분

촬영기간 : 2021. 12. 10. ~ 2022. 04.

배       급 : (주) NEW

총관객수 : 약 68만명

 

 

2. 감독 - 박훈정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의 각본을 집필한 뒤 2011년 개봉한 무협액션 영화 '혈투'로 감독 데뷔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감독이 그렇듯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패러디되고 있는 대작 '신세계'를 발표합니다. 대한민국에서만 약 468만명이 관람했으며 미국, 호주, 일본등 해외에서까지 개봉하여 상영되었습니다. 이후 '대호', 'VIP' 등의 영화를 더 발표했으나 흥행에는 실패했고 2018년 또 다른 흥행작 '마녀'를 발표합니다. '마녀'가 흥행에 성공하고 2022년 '마녀 Part2.'까지 발표하며 마녀 시리즈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박훈정 감독 겸 작가는 느와르 쪽에 확실히 강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밝은 분위기보다는 주로 어두운 분위기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각본 집필 실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이에 못지않게 연출력 또한 호평을 받고 있지만 너무 과하게 잔인한 장면, 부족한 개연성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각종 상들을 수상할 만큼 실력이 있는 감독 겸 작가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세계', '마녀'의 대작들의 그늘에 가려질 것인지, 이를 뛰어넘는 작품을 선보일 것인지 귀추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3. 등장인물

 

① 귀공자 - 김선호

영화의 주인공이며 업계 탑급의 실력을 가진 살인청부업자입니다. 타겟을 죽이기 전까지 친구라고 부르고 피가 튀기는 상황에서도 헤어스타일을 챙기며 사람을 죽일때도 미소를 잃지 않는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입니다.

 

KBS 예능 '1박2일'에서만 봤던 배우였는데 이렇게 영화 속에서 보니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역시 사람은 본업을 할 때가 가장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② 마르코 - 강태주

영화의 주인공이며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코피노(코리안 + 필리피노)입니다. 병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복싱 도박장에서 복싱선수를 하며 생계를 연명하고 있으며 한국으로 떠난 아버지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코피노'라는 말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③ 한인철 - 김강우

영화 속 최종빌런이며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고 능욕하는 등 잔인하고 탐욕적인 재벌 2세입니다.

 

영화 '간신'에서 인상 깊게 본 배우입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보니 반가웠고 역시나 연기에는 이견이 없을만큼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④ 윤주 - 고아라

마르코와 접촉사고로 첫 등장하는 인물로서 뛰어난 운전실력을 겸비한 살인청부업자입니다.

 

영화 내내 캐릭터 자체가 뭔가 부자연스러운, 어색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고아라에게 딱 맞는 옷은 아니지 아니었나 싶습니다.

 

 

4. 줄거리

 

필리핀의 한 마을,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코피노' 마르코는 복싱 도박장에서 복싱선수로 생계를 이어갑니다. 파이트머니로 받은 돈은 항상 술집에 가서 모두 역배 스포츠 토토에 거는데, 고작 파이트머니로는 어머니의 막대한 수술비를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마르코는 윤주가 운전하는 차와 접촉 사고를 당하고 병원으로 가 검사를 받게 됩니다. 간단한 검사들은 마친 후 마르코는 합의금을 받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그토록 찾기 힘들었던 아버지가 한국에서 마르코를 찾는다며 보낸 사람들이 있었고 어머니의 수술비는 물론 간병인까지 붙여준다며 당장 한국으로 출발하자고 합니다. 달리 방도가 없는 마르코는 그들을 따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는 남자가 있으니 바로 살인청부업자 귀공자입니다.

 

난생 처음 보는 비행기가 신기한 마르코, 그를 향해 한 남자 귀공자가 나타납니다. 그는 마르코에게 어떻게 하루 만에 여권이 나오고 이렇게 바로 한국에 가는지 이상하지 않냐며 너는 지금 한국에 죽으러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홀연히 사라집니다.

 

사실 마르코의 아버지는 심장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고 전 재산을 딸에게 상속한다는 유서를 쓴 상태였습니다. 이대로 아버지가 죽는다면 장남 한인철은 거지가 될 판이였기에 마르코의 심장을 이식해서 새로 유서를 쓸 생각으로 마르코를 데리고 온 것이었습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마르코는 곧바로 아버지가 있는 별장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벤츠를 몰고 나타나는 귀공자가 일행들을 죽이고 마르코를 쫓습니다.

 

쫓기던 마르코는 윤주의 도움을 받아 함께 도망가게 되지만 윤주는 알고 보니 아버지에게 심장을 이식하지 못하게 막으라는 요청으로 여동생이 보낸 살인청부업자였습니다. 윤주가 마르코에게 총을 쏘려던 찰나 귀공자가 등장하게 되고 윤주는 귀공자 손에 죽게 됩니다.

 

또다시 열심히 도망가던 마르코는 인철의 무리에게 잡히게 되고 아버지가 계신 저택으로 끌려옵니다. 하지만 수술 직전 귀공자가 등장하고 마르코에게 총을 겨누며 심장 값으로 천만달러를 요구합니다.

 

다른 방도가 없는 인철은 비자금 천만달러를 송금했고 마르코를 확보함과 동시에 귀공자를 처리하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귀공자는 '프로'답게 모두를 처리하고 마르코와 저택을 떠나며 사건의 전말을 얘기해줍니다.

 

사실 귀공자 또한 코피노였고 최근 계속 피를 토했기 때문에 본인이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하고 마지막으로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코피노 학교 원장과 작전을 꾸민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재벌가에서 심장을 얻기 위해 마르코를 찾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윤주가 마르코와 일부러 접촉 사고를 내 DNA 정보를 알아내려고 할 때 거짓 DNA 정보를 흘렸으며 마르코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마르코를 살려줬던 것이었습니다.

 

한편 천만달러로 코피노 학교를 확장하고 마르코 어머니의 수술비까지 마련한 귀공자는 자신의 병세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유명한 의사를 찾아갑니다. 죽을병인 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10년간 피웠던 담배를 끊으며 생긴 헤프닝이었고 귀공자는 너무나도 건강한 상태란 걸 알며 영화는 해피앤딩으로 마무리됩니다. 

 

 

 

5. 감상평

 

'신세계', '마녀' 두 작품 모두 영화관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여러 번 봤을 정도로 너무나도 재미있게 본 영화들입니다. 이 두 작품의 감독, 박훈정의 신작이라니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 관람 후 느낀 점은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과하게 무겁지도 과하게 가볍지도 않은 딱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입니다.

 

또한, 박훈정 감독의 특성상 시선에 따라 피가 튀기고 신체가 찢어지는 등 자칫 잔인해 보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러한 장면을 보지 못하시는 분은 유의하여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등장인물에 관해 이야기해보자면 먼저 한 이사(한인철)역의 김강우를 말하고 싶습니다. 첫 등장 씬에서 나온 부하직원과 언론사 편집장을 도망 가게하고 10초 뒤 쏜다면서 바로 더블배럴로 쏴 죽이는 모습과 곧 죽을 마르코, 병상에서 죽어가는 아버지와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 가족사진이라며 셀카를 찍는 모습의 소시오패스적 인물을 잘 표현해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귀공자를 연기한 김선호는 이번이 첫 스크린 데뷔임에도 충분히 괜찮은 연기를 선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광적으로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주변을 상관하지 않고, 물불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하는 싸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인물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사람을 죽이면서도 본인의 옷과 헤어스타일을 신경 쓰는 모습)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며 한마디로 이 영화를 요약하자면 '남자판 마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영화관보다는 추후에 OTT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영화 "귀공자"